안녕하세요, 아우라로투스입니다.
지난 1편에 보내주신 따뜻한 관심 덕분에 오늘도 용기 내어 두 번째 기록을 꺼내 들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자욱한 불길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한 여성의 간절한 증언입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그녀가 느꼈던 그 의문의 손길이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끝까지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신비롭고 따뜻한 하루 되세요. ^^
그 손길은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뒤돌아봤을 땐, 아무도 없었는데 말이죠."
그녀가 이 충격적인 말을 처음 꺼낸 것은 사건이 발생하고 무려 6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였습니다. 그전까지는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털어놓지 못했죠. 믿어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가 아니었어요. 그보다는 자신조차도 그 경이로운 기억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불은 예고 없이 시작되었습니다
때는 2001년 늦가을, 경기도 외곽의 어느 한적한 폐공장이었습니다. 당시 34살이었던 이모 씨는 사진작가였어요. 그녀는 낡고 황폐해진 공간들을 찾아다니며, 그 안에 남겨진 시간의 흔적을 담는 '폐허 탐방'을 즐기곤 했습니다. 그날은 일몰 직전의 빛이 폐공장 창문을 통해 쏟아지는 찰나의 순간을 찍고 싶어 혼자 그곳을 찾았죠.
녹슨 철골과 정체 모를 기름 냄새로 가득한 공장 안. 2층 계단을 막 올라서던 그때, 아래층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연기는 생각보다 훨씬 빨랐습니다
처음엔 그저 폐공장 특유의 냄새인 줄 알았지만, 연기는 순식간에 시야를 가릴 만큼 짙어졌습니다. 1층 어딘가에서 불이 붙은 게 분명했죠. 계단은 이미 연기로 가득 차 내려가는 것 자체가 질식의 위험이었고, 휴대폰은 하필 3층으로 향하던 길에 떨어뜨린 상태였습니다.
눈은 따가워졌고 기침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녀는 카메라 가방 속 천으로 코와 입을 막으며 낮은 자세로 복도를 기어 다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어도, 탈출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그 손이 닿았습니다
이제는 정말 끝인가 싶어 그 자리에 주저앉아 포기하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등에 무언가가 닿았습니다.
분명한 누군가의 손이었습니다. 누군가 그녀의 등 한가운데를 짚더니, 단호하게 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가야 할 방향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혼자 들어온 건물이었지만, 등을 미는 그 손은 계속해서 거기 있었습니다. 그녀가 멈추면 다시 밀었고, 방향을 잃으려 하면 살짝 각도를 틀어주었습니다.
그렇게 2분쯤 지났을까요? 갑자기 발 앞에 희미한 빛이 보였습니다. 벽 하단의 낡은 환기구였죠. 연기 속에서 본능만으로는 절대 찾아낼 수 없는 방향이었고, 평소라면 눈에도 띄지 않았을 좁은 틈새였습니다.
그녀는 마지막 힘을 다해 그 틈을 빠져나왔습니다. 바깥 공기를 들이마신 순간 뒤를 돌아봤지만, 환기구 안에는 오직 짙은 연기뿐이었습니다.
그녀가 6년간 말하지 못한 비밀
구조대원이 "혼자 나오셨나요?"라고 물었을 때, 그녀는 한참을 망설이다 대답했습니다. "네..."라고요. 나중에 다시 찾은 그 환기구는 불길이 번진 방향과는 정반대 편이었습니다. 패닉 상태에서는 결코 갈 수 없는 사각지대였죠.
그녀는 아직도 자신을 밀어주던 그 손의 감촉을 기억합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았지만, 분명히 존재했던 그 온기를 말이죠.
이 증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의학적으로는 산소 부족이 만든 환각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지만, 그 환각이 생사 기로에 선 인간을 그토록 정확한 탈출구로 인도할 수 있을까요? 그녀는 마지막으로 덧붙였습니다.
"그게 무엇이었든 간에, 저는 그 손 덕분에 살았습니다. 그 사실만큼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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